1. 인간발달의 원리
인간이 출생 후 유능한 성인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일반적인 원리가 몇 가지 있다. 첫째, 성숙과 학습은 연령이 증가함에 따라 나타나며, 이 두 가지의 상호작용이 인간을 성장시킨다. 발달의 원인으로는 유전적 요인과 환경적 요인이 있는데 아무리 부모의 좋은 DNA를 받았다고 하더라도 환경적인 부분이 받쳐주지 않으면 이는 크게 성장하기 어렵다. 반대로 환경적으로나 교육적으로 훌륭하더라도 타고난 DNA가 뛰어나지 않다면 발달은 풍요롭게 일어나기 힘들다.
둘째, 발달은 지속적인 과정이지만 속도가 일정하게 나타나지 않는다. 사람들마다 신체적 성숙의 속도가 다르듯 심리적 성장의 속도도 개개인마다 다를 수 밖에 없다. 또한 그 속도가 일정하게 증진되는 것도 아니다. 인간의 경우 유아기에 폭바럭인 언어적, 신체적 발달을 하지만 청년기를 거치고 성인이 되어 갈수록 성장의 속도는 저하되고 질적 변화가 일어난다.
셋째, 발달의 속도는 다를 수 있으나 발달에 순서는 어느 정도 일정하게 정해져있다. 예를 들어 유아의 경우 연령에 따라 앉기가 가능해 진 후 서기가 가능하며 그 뒤에 걸을 수 있게 된다. 신체적 발달의 순서는 머리나 손부터 시작하여 발쪽을 향해 나아간다. 근육의 경우에도 대근육 사용에서 소근육 사용으로 발달한다. 이처럼 발달에는 순서가 존재하며, 한 단계의 발달이 이루어져야 그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다.
넷째, 인간의 발달은 서로 밀접하게 연계되어 있는 것이 많다. 예를 들어 신체적으로 우수한 아동의 경우 지적발달에 있어서나 성취동기에 있어서나 앞서기 때문에 적극적인 성향을 띌 수 있다. 반면 신체적으로 허약한 아동의 경우 대인관계에서도 뒤쳐지는 양상을 보이기도 한다.
다섯쨰, 인간발달의 개념에서 양적인 부분 뿐 만 아니라 질적성장에 주목해야 할 필요가 있다. 양적성장으로는 키, 체중, 어휘력과 같이 양으로 측정할 수 있는 변화를 말하며, 질적인 변화는 지능 또는 정신작용과 같이 인간의 본질과 조직상의 변화를 말한다.
여섯째, 인간의 발달은 전체적임과 동시에 특수한 기능으로 발달을 분화시켜간다. 예를 들어 갓난아이가 처음에는 모든 사람들에게 비슷하게 반응하지만 성장함에 따라 부모나 친구와 같이 가까운 사람들에게 더 애착반응을 나타내듯, 일반적인 반응들이 성장에 따라 세분화되어 나타난다.
일곱째, 발달은 사람마다 개인차가 있다. 일반적으로 발달의 순서는 존재하지만 사람에 따라 개인차가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예를 들어 키의 경우 사람에 따라 170cm에 끝나는 사람이 있고 160cm에서 끝나는 사람이 있다. 어떤 사람은 고등학교 시기에 모든 성장을 완료하는 반면 어떤 사람의 경우 성인이 되어도 지속적인 신체적 성장을 조금씩 하는 사람도 있다. 이처럼 발달은 보편적이면서도 개인차가 뚜렷하게 나타난다.
2. 인간발달의 기제
인간은 생물적인 부분과 환경적인 요인을 바탕으로 발달하고 성장한다. 그렇다면 인간이 고유의 특성을 가지게 되는 과정의 원리는 무엇일까?
1) 인간발달의 적기성
인간이 발달하며 학습하고 경험을 성취하는데 있어서 가장 적절한 시기는 존재한다. 그 시기를 놓치게 되면 그 다음에 발달이 일어나는 경우 그 효과는 감소된다. 예를 들어 피아제는 아동 발달의 첫 단계인 감각동작기가 0에서 2세에 가장 활발하게 일어나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이것이 나중으로 미뤄지는 경우 효과가 뚜렷하게 나타나기가 어렵다. 도덕성의 경우 주로 3세 전후에 걸쳐서 형성되는데 이 시기를 놓치게 되면 훗날 왜곡된 도덕성을 가지게 될 수 있으며, 이 부분이 교정될 수는 있으나 그 시기보다는 매우 어렵게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2) 인간발달의 기초성
어릴 때 인간의 경험은 추후 성인이 되었을 때 영향을 준다. 물론, 성인이 되면 유년기의 기억을 모두 기억할 수 없지만 그 발달과정에서 경험한 부분이 성인이 되었을 때의 발달과 성장에 영향을 준다. 예를 들어 출생시부터 집안의 형편이 좋지 않아 충분한 영양을 섭취하지 못하다가 이후 상황이 나아져 영양상태가 좋아진 아동과, 어렸을 때는 형편이 좋아 영양을 충분히 섭취할 수 있는 환경에서 성장하다가 추후 집안이 어려워져 영양을 충분히 섭취하지 못한 아동의 경우 그 결과는 판이하게 나타날 수 있다. 즉, 더 어린시절 영양상태가 좋지 않았던 아동이 반대의 경우보다 발달장애를 더 심하게 경험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말은 나이가 어릴수록 영양상태가 더 중요하다는 말이 된다. 이와 같이 사회성, 도덕성, 지적발달 등은 발달시기에 따라 그 장애의 강도가 더 심하거나 덜 심할 수 있다.
3) 인간발달의 누적성
인간발달 단계에 있어서 앞선 단계가 충분히 잘 이뤄지지 않았을 경우 그 다음단계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 즉, 앞선 단계에서 부족한 부분이 있으면 그 다음 단계에도 영향을 미치며 이는 누적되어 추후에 결과로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에릭슨의 성격이론에서 아동은 부모와 신뢰감을 처음 경험하게 되는데, 이 부분이 형성되지 못하는 경우 다른 관계, 집단 등 전반적인 인간관계에서 어려움을 경험할 가능성이 높다. 이는 마치 초등학교 때, 학업에서 어려움을 경험할 경우 중, 고등학교에서도 공부에 대한 동기가 저하되어 학업의 어려움으로 나타나는 것과 같다. 그러므로 유년기 시절 적절한 발달과정은 매우 중요한 부분이라고 볼 수 있다.
4) 인간발달의 불가역성
발달은 불가역성의 기제가 작용하는데 이는 한 단계에서의 실패가 다음 단계에 영향을 미치는데 추후에 이 부분을 보완한다고 하더라도 교정하고 보충하는데 한계가 있다는 뜻이다. 앞선 예를 바탕으로 생각해보면 어렸을 때 영양이 부족했던 아이가 추후에 영양을 많이 보충 받는다고 하여도 키가 크기 어려울 가능성이 높다. 즉, 한 번의 결함이 나중에 충족되게 되더라도 원하는 만큼의 발달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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